함께한 사람들 : 😛 카롱 🤨 지니 😋 달달 🤭 슈슈 🥰튼튼 🤩 별별

<aside> 💡 당신이 일하고 싶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맨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 “연대와 협력” “평등” “존중”같은 가치들을 들으며 가슴이 뛰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만들어내는 임팩트만큼 우리의 조직도 건강한지 안부를 묻고 싶어요. 여러분은 일터에서 안녕하신가요? 우리가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은지, 또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 지도요. 우리의 목소리로 직접 사회적경제에 필요한 조직문화를 이야기하고 제안해 보아요! -🤩 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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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동료, 같이 일하기 너무 힘들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모습인가요?

문제가 있다면 함께 해결해 나가고 싶어요!

😛 카롱 : 이전에 일하던 조직도 비영리 조직이었어요. 시민사회나 비영리가 만들어 나가는 의제는 비교적 진보적이기도 해서 진보적인 활동을 조직 구성원이 다 지지해 주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노동 문화와 관련해서 노동조합을 만들어보자는 의제를 제안하고 같이 이야기를 했는데, 대다수 이상이 동의하긴 했는데, 불만을 표하거나 회피하는 의견도 있었어요. ‘쟤 왜 저러냐?’, ‘꼭 일 못하는 사람들이 저런 거 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치 지향 조직이라는 표현에 실망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나요.

😛 카롱 : ‘왜?’가 없는 동료랑 같이 일하기 힘들었어요. 사실 돈 벌려는 일이니까, 그냥 일로만 우리를 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적경제도 노동이니까, 그런데 그냥 일로 대하면서 효율적으로 하려는 고민까지 없으면 같이 일하기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해야 한다’ 이 입력 값 외에는 별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일을 하는데 구조가 이상하거나 조금 고치면 괜찮아질 것인데 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 하고 그냥 그대로 하는 경우를 볼 때 힘이 빠지는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 바꾸어 보자고 이야기하면 나 혼자만 조직에 불평불만 가득한 사람이 되는 느낌도 싫고요. 그러다 보니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잘 만들어질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그런 동료 들과 일하는 게 힘들어요.

😋 달달 :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조합원이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 제기를 한 것만으로 조직에 갈등을 야기한 존재로 여겨지기 쉬운 것 같아요. 문제 제기가 옳았든, 그렇지 않든 결국은 문제를 깨달았을 때 서로 잘 분위기를 봉합하며 갈 수 있는 조직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문제 제기가 잘 이야기될 수 있고,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료가 된다는 것이 정말 중요 할 것 같아요.

🤨 지니 : 사람들이 조직 안에서 뭔가 특이하다, 저런 거까지 하냐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심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자기가 생각하고 원하던 바에 대해서 ‘아 꼭 내가 나설 필요는 없겠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우리 모두 주체적으로 일하고 싶어서 사회적경제에 왔고, 같이 지향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내가 제안한 일을 내가 주도했을 때 사람들의 시선과 같은 것들이 마음을 어렵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열심히 하고자 했던 사람이 힘 빠지는 구조인 것 같아요.

함께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해요!

😋 달달 : 새로운 것을 도전하지 않고, 안주하려고 하는 동료도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무언가를 하려면 그 설득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예상 질문까지 생각해서 그렇게까지 설득을 해야 하고, 만약에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압박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활동을 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서로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하는데 자꾸 증명하는 것을 요구하니까 여기에 시험받으러 온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 슈슈 : 저는 일에 대한 목적이나 의미를 같이 고민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동료와 일하고 싶어요. 그래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일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래도 비영리조직이나 사회적경제조직은 가치 중심의 일을 하기 때문에 조직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거라는 기대도 있거든요. 그런데 주어진 업무만 하거나, 성과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동료는 같이 일하기 힘든 것 같아요. 일을 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목적이나 의미를 생각하면 성취감이나 보람도 되게 많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방식이 일과 사람을 모두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동료와 협동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싶어요!

🥰튼튼 : 저는 경쟁을 하려고 하는 동료가 불편한 것도 있어요. 그리고 그걸 이용해서 비교를 부추기는 상사도 불편하고요. 사회적가치를 내재화하지 못한 사람이 전통적인 방식을 사회생활로 인식했을 때, 회사에서 상사에게 잘 보이고 업무 성과에서 두드러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아요. 자기가 돋보일 수 있거나 혹은 자기의 자리가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상사한테 계속해서 저와 자신을 비교하는 그런 행동을 많이 하는 경우를 봤어요. 상사에게 계속 자기가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제가 한 일도 자기가 정리해서 자신이 한 것처럼 보고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항상 제가 뭘 하는지 파악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업무는 공유해 주지 않고요. 보통 그런 동료는 또래 중에 있었어요. 저는 경쟁을 별로 안 하고 싶은데, 누군가 저를 의식해서 경쟁하려고 하면 또 지는 걸 너무 싫어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런 동료들을 만났을 때 사회적경제 영역은 자본주의의 적자생존 방식이 아니라 공존과 상생을 추구하는 곳이라 믿었기 때문에 고민이 컸어요. 저는 줄 세우기를 하지 않고 서로의 레벨과 등급을 나누지 않고 너는 너대로 너의 업무 스타일과 성과가 있는 것이고, 나는 나대로 업무 스타일과 성과가 있기에 그걸 존중하면서 같은 방향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가치 중심적인 업무 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 지니 : 아이디어가 엄청 많은데, 말로 뱉는 거 말고 뒤에서 수습을 하지 않는 동료도 힘들죠. 결국 한 사람이 일을 다 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해요.

😛 카롱 :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구성원들이 많을 때 기운이 빠져요. 말로만 하고 지키지 않는 경우는 조직에 대한 신뢰 자체가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이걸 말해서 뭐해 알겠다고 하고 아무 일도 없을 건데, 입만 아프지 하는 경우? 그럴 때 아 이제 떠나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해요.

동료와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요!

🥰튼튼 : 저는 권위적으로 구는 상사들이 너무 싫었고, 수평적인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 동료나 후배에게 수평적이게 잘 대해줬어요. 그런데 오히려 후배가 저에게 상사처럼 업무 지시를 되게 많이 하고, 자신의 스타일에 제 업무 내용을 맞추려고 하기까지 하더라고요. 수평적이라는 것이 역수직이 되자는 말은 아닌데 가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튼튼 : 저는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일할 때 수직적인 조직문화보다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기대했어요. 그리고 노동 인권을 소중하게 여기니까, 고용 형태에 있어서 계약직을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하지 않는다거나, 이런 방향을 많이 기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 기대와 달리 수직적으로, 권위주의적으로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기를 원하고 토 달지 않는, 자기 의견을 주장하지 않는 것을 원하는 것을 봤을 때 사기업 보다 더 상처가 됐던 것 같아요. 계약직으로 입사한 동료가 일도 잘 하고 여러 요건 상 고용을 연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도 고용 승계나 정규직 전환을 가지고 사람한테 갑질 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충격이었어요.

🤨 지니 : 저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동료가 힘들어요. 자신이 너무 잘나서 제가 어떤 의견만 내면 ‘그건 이미 해봤다, 그런데 우리 조직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사람들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제안을 하면 자기 아는 것만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건 나이를 불문하고 적용되는 것 같아요. 본인이 어디 대기업에서 일을 했는데, 거기서는 이렇게 안 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데 우리의 일과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때 과거의 이야기를 뽐내고 싶은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힘들어요.

존중하고 배려하는 동료와 일하고 싶어요!